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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CODA/[About my heart]

ICU로 간다!!

지난 6개월.. 아니 1년.. 나에게 무슨 시간이었나 돌이켜 보면..

1년 전.. 캐나다에서 돌아 온 이후 취업을 준비하겠다며 토익공부를 하고 티벳을 다녀오고..
복학을 하고 이미 까마득해진 전공공부에 허덕이며 취업준비를 했다..
줄줄이 떨어지던 서류들을 뒤로한채 NHN의 최종면접까지 진출했으나..
결국..
떨어졌다..
공부하고 싶은 욕심도 있어 부모님 몰래 대학원도 준비했었지만 접수날이 임박하여 NHN의 최종면접이 잡혔고..
마음을 비우고자 대학원 접수를 포기했는데..
근데..
결국 이도 저도 아니게 됐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그토록 자신만만하던 내가..
조금씩 흔들리더니..
왜.. 무너졌을까??

이때 대학원을 결심했고 결코 내 의지였다.. 도망가는게 아니었다..
진정 내가 하고싶은 일을 하기 위한 투자라고 생각했기에 결심했다..

그렇게 졸업하고 백수가 되고..

이제는 다른것 생각 안하고 대학원만 준비하고자 했다. 다시 수험생이 된 것이다..
대학원들을 알아보고, 내가 정말 하고싶은 분야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고민했다.
웹.. web.. 인터넷.. 정보.. 표준.. 자바.. 개발..

난 정말.. 인터넷을 좋아하지 않는다..
-_- 중독.. 오염.. 무분별한 정보.. 기타등등..

하지만 위의 나열들은 정말 내가 바라보고 싶은 것들이고 결국 웹 기반의 정보공학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
그렇게 굳히고 나니.. 지원할수 있는 학교가 별로 없다.. -_-..

어디서 나오는 자신감인지 모르겠지만 난.. 적어도 내가 하고싶은 일에 대해서는 자신있고..
또 자부심도 느낀다..(비록 많은 사람들이 cs에는 미래가 없다고 할지라도....)
물론.. 평소에는 소심하다..
그래서 난.. 눈높이를 낮추지 못했다..
그래서 취업도 안됐을지도 모른단 생각을.. 조금은 하지만.. 그래도 난.. 내가 하고싶은 일을 하고.. 하고싶은 곳에서 일해야 했기에.. 공부도 내가 원하는 곳에서 하고자 했고..

그중에 가장 원하는 학교가.. ICU..

다행히 원하는 연구실을 찾았고.. 선발인원이 적을지도 모르는 여름학기에 TO도 한명 있단다..
성적표와 학업계획서, 간단한 레쥬메를 교수님께 보내고는 합격 후 연구실에 들어와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다..
야호!!
근데..
합격 후.. 란다..

젠.. 가장 합격하기 어려울지도 모르는 ICU의 교수님이.. 합격 후 란다..

그렇게 대학원을 정하고..
무작정 대학원 준비를 핑계고 도서관에서 지내기 시작했다..
사실.. 난 백수였고.. 뭐하는지 빤히 보이는 집에 있는것보다.. 공부하겠지 생각하는 도서관이 편했다..
부모님 눈치도 보였고.. 맨날 메신저에 있는다고 면박(장난인거 안다.. ㅋㅋ)주는 친구의 한마디에도..
자존심이 상했었기때문에.. 도서관이 내겐 천국이었다..

하지만.. 지옥이었다..
처음에는 부족한 영어점수때문에 주구장창 토익공부만 했고..
한두시간마다 밖에서 쉬면 쉬는것같지가 않아.. 담배도 늘게 됐다..
술먹을때 아니면 피지 않던 담배지만 이때는 유일한 친구라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난.. 불안했다..
대학원도 내가 원하는 곳에 가지 못한다면??

그래서 난..
또 취업을 준비했다..
어쩌면 내가 가장 힘들었던 시기가 그때였을지도..
백수이고.. 어쩌면 남들은.. 취업이 안되서.. 결국 너도.. 도망가는줄 알고..
비록 난 준비하고 있지만.. 전혀 보이는게 없어서..
사방팔방 나를 바라보는 눈빛이 너무 힘들었었다..

아무튼 웃긴건.. nhn에 또 다시 지원했는데..
서류 탈락이다.. 그리고..
삼성전자도 탈락이다..
(관심도 없던 모바일 사업부에 왜 지원했냐고 묻는다면.. 돈을 많이 주니까.. 결국.. 무의미..)
아.. 또 줄줄이..

그러던 참에..
삼성테크윈에서 면접보러 오란 연락이 왔다..
굽신굽신 모드로 면접일 잡고 OPic도 봤다..
그리고 면접 전날..

포기했다..
으응?? 그래..
난 이미 결심한 바가 있는데 왜 방황을 하고 있는지 또 다시 한길만 가자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그리고 이와 함께 ICU의 접수가 있었다..
그리고 난..

당연히(왜? -_-;;;) 면접까지 갈꺼라는 전제 하에 전공공부를 시작했다..
그리고..
당연히(그니까 왜? -_-;;;) 서류전형을 붙었고..
그리고..
당연히(헐.. -_-;;;) 면접도 붙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면접날 소심하게 찍은 사진 한장.. --..

그래서 난?
ICU에 간다..

어쩌면 나한테 과분한 기회일지도 모르지만 난 매일매일 할수있다를 외치며 마음을 가다듬고 있다..

뭐.. 그동안의 받았던 스트레스가 한꺼번에 풀렸는지.. 아니면 전날 먹은 무언가가 잘못됐는지..
발표난 주말.. 그저께.. 급성 장염에 응급실 까지 다녀와서..
이제 술도 담배도 끊겠다고 다짐을 했다..
(삼일째.. 도통 뭘 먹을수가 없다.. 아 쏠려 -_-)

그리고 하나하나.. 대전으로 갈 준비를 한다..

암튼 그래서 난?
남들 방학할때 개강하여.. 학교에 간다..


Cheers!!!!


// 비록.. ICU를 아는사람이 별로 없어.. 설명할라치면 까마득 해서.. 걍 방통대 사촌뻘이야.. 라곤 하지만.. 웬지.. 타당하다 ㅡ,.ㅡ;;
// 그동안 내 마음속에 쌓아뒀던 수많은 말들, 생각들을 펼칠수 있는 이날.. 진심으로 고대했다..
// 쉽지 않겠지만..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