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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CODA/[About my heart]

긱사 첫날 첫인상..

ICU 화암동 기숙사 첫째날 첫인상..

더럽다..
아아.. 인간의 방이 이렇게 지저분할수 있던가??
토론토에 있을때도 정말 지저분한 아저씨와 살았지만 이정도는 아니었거늘..

오래된 티를 하나 빨아서 대충 방을 닦아볼려고 손만 댔다가 전화기를 들었다..
(정말.. 한명의 毛 라고 생각할수조차 없는것들을 떠올려보면.. 쏠린다..)

나 : 저기.. 방 바꿔주시면 안될까요??
사감 : 딴데도 똑같아, 룸메랑 잘 얘기해서 잘 써..
나 : 도저히 안되겠는데요..
사감 : 다 똑같다니깐 룸메랑 잘 얘기해..
나 : 화장실에 불도 안들어오고..
사감 : 여기 전구 있으니까 가져가..
나 : 그럼.. 청소기좀 빌릴수..
사감 : 여기 있으니까 가져가..
나 : 네..

-_- 그렇게 해서.. 결국 방을 쓰게됐다..

사감실에 갔더니 이미 룸메가 와서 화장실 얘기며.. 미처 몰랐던 "화장실 하수구가 막혔는데.."를 말하고 있었다..
결론은.. 알아서 뚫어보고 평일날 배관공한테 연락해봐.. 란 사감님의 대답..

OTL..

룸메는 랩실로 갔고.. 난 룸메에게.. "청소좀 할께요" 한마디 하고 청소기 들고와서 청소를 하기 시작했다..
세상에..
이게 사람 사는 방이냐?? 룸메한테 미안하지만 할말은 해야겠다..
"사람이세요?" (뒤늦게 이 글을 보게된다면.. 정말 미안하지만.. 이해해달라.. -_-...)

한시간 넘게 청소기를 서너번 돌리고.. 방을 서너번 닦았다..
휴.. 이제 좀 살만 하네..
청소기 반납하고 콜라 한잔 뽑아 마시고..

이제 화장실 차례..
화장실에 비하면 방은 양반이다..
좀전에 먹은 콜라가 스물스물 올라온다....

난 "화장실 배수구가 막혔는데.."를 잊어버린채 샤워기를 틀고 세면대를 닦기 시작했다..
헉..
발이 축축한게 물이 안빠진다..

젠..
장..

머리카락이며 알수없는 이물질이 둥둥 떠다니고..
난 죄없는 하수구만 툭툭 쳐본다..

젠..
장..

쭈구리고 10분동안 있었나.. 다리가 저려오고 비오듯 땀이 쏫아져서 일어났다..
근데.. 저기 구석.. 뚫어뻥이 보인다..
아 디러 -_-....
몇년동안 처박혀 있었는지 모를 슬리퍼 한짝.. 그리고 이리저리 毛들이 뒤엉킨 변기닦는 도구도 두개 보인다..
우선 뚫어뻥을 닦아서.. (아.. 쏠려..)
하수에다가 몇번 눌러봤다..

쏴아..
내려간다..
젠장.. -_-....................
대체.. 룸메의 정채가 궁금하다.. -_-..

아무튼 급한 불은 껐고.. 화장실 청소 시작..
아.. 넘어오는 무언가를 꾹 꾹 누른채로 손으로 집어올린 주인모를 毛는 상상불가..
(정말.. 한주먹이다..)

그리고 마무리는 페브리즈로.. 칙.. 치익!!!

내가..
정말..
이래저래 방청소하고 화장실 청소하는데.. 4시간도 넘게 걸렸나보다..
2년동안 여기서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정말 큰일 했다..
휴..
룸메 오면..
좀 강하게 말해줘야 겠다..

"좀 사람답게 삽시다!!"

분명 어머니는.. 더러운 놈과 더러운 놈이 같이 살테니 참 가관이겠다.. 하셨지만..
룸메에 비하면 전 정말.. 깨끗한 놈.. 입니다 어머니.. T.T

정말.. 학부 기숙사에서 만난 알아서 청소해주고 빨래(는 세탁기가..)해준 동생들..
그리고 1년간 자취를 같이 해준 친구들이 새삼 고마운 하루였다..

-----

그리고 자다가 룸메가 들어오는 소리에 잠을 깼다..
1시쯤..
그리고 다시 잠을 청하다.. 키보드 소리에 결국 실패하고는 일어나서 룸메와 대화를 시도..

다행히.. 괜찮은 녀석이고 날 잘 이해 해 줘서 다행이다..

그나저나..
학부때 넷이서 긱사에 살때는..
내 기계식 키보드에 다들 어떻게 잤는지.. 이제와서 미안해 진다..
난 겨우..
멤브레인 키보드에 잠을 못이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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