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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My Travel/[2007 Nature of Tibet]

티벳 그 다섯번째 이야기 - 자연.. 그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인간이여..

아.. 이제 우리를 태우고 왔던 버스는..
길도 없는것 같은 길들을 되돌아 가고..
저 버스가 없다면 우린 다시 여기서 나가는건 힘들것 같다..
걷는것조차 힘든 이마당에 저길을 걸어 가라하는건..
죽으란 얘기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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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는 그렇게 가고 우리는 잠시 쉬며 간단하게 몸풀러 갈 준비를 하기로 했다..
하이캠프에 가는건 내일이었지만..
어서빨리 고소적응을 해야했다.. 이미 4800m까지 올라왔고 내일은 5200m까지 올라가야 한다..
다행히 어머니를 제외하고는 다들 컨디션이 그닥 나쁘지는 않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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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우리의 띠앙은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우리에게 활기를 불어넣어 주곤 했다.. ^^
비록 전혀 말이 통하지 않았지만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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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캠프 전면의 설산.. 이곳에서는 우리가 오를 산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으아.. 저런델 어떻게 가..
에베레스트나 K2 같은곳은 어떤 분위기일까?? 8000m가 넘는 그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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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전에 띠양이랑 같이..
띠양의 천진난만한 웃음 덕에 피곤함이 싹 날아가는 듯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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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벳도 역시 문명의 혜택을 별로 받지 못한곳임이 분명하다..
왜냐고?
오른쪽에 저거 뭔줄 아는사람??

화장실이다.. -_-............................
화장실과 자연의 묘한 조화............
우리나라 선조들은 조용한 화장실에서 생각을 했다지만..

티벳 사람들은 자연과 같이.. 모든걸 함께 한 것인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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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낙사에서 바라본 우리의 베이스캠프.. 그리고 전경..
아.... 멋지다...................
가슴이 탁 트이지 않는가?? 저 넓은 평야.. 그리고 맞닿아 있는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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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가낙사에는 100여명의 비구니들이 있고 모두들 이곳에 살고 있다..
몇몇 집은 자물쇠가 잠겨있는데 그 집의 비구니들은 다른지역으로 순례를 떠났다고 한다..
이곳에서 남자는 한번도 못봤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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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우리나라의 동네 뒷산처럼 많은 사람들이 다니지도 않고 산길이 좋지도 않은지라..
험난하기 그지없다..
겨우 사람 하나 다닐만한 길이 흔적처럼 남아있을 뿐이다..

더군다나 조금만 걸어도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데..
그런 상태에서 사진도 찍으려니.. 이건 고문이 따로없다..
보통 사진을 찍을때는 흔들리지 않으려고 숨을 잠시 참는데..
이때부터 나에게 조금 이상이 오기 시작했다..

조금만 숨쉬는 패턴을 놓쳐도 제대로 숨쉬기가 힘든데 계속 패턴을 잃어버리니..
바로 고소가 오는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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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 멋지다!!
아.. 난 아니다.. -_- 열심히 찍사의 본분을 다하느라..
내가 나온 사진은...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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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간도 못가서.. 갑자기 날이 안좋아지나 싶더니..
갑자기 우박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다들 바람막이를 꺼내 입기 시작하는데..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다시 베이스캠프로 돌아가기로 했다..

난 갑자기 몸이 춥고 머리가 아프고 어지러운게..
이제 시작인가 싶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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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그 집들의 지붕.. 특이하게 생겼다.. +_+

어쨌든.. 어떻게 베이스캠프로 돌아왔는지 모르겠다..
구역질이 나고 춥고 어지러웠던 나는 돌아오자마자 텐트에 들어가 무작정 누워버렸다..

그렇게 끙끙 거리며 자다 일어났더니 대장님이 손수 저녁을 하고 계셨다..
낮에 잠시 다녀온 산행에 다들 고생증세를 호소하며 누워있으니..
별수 있나..

어떻게 어떻게 밥을 차려서 텐트안에 들어왔는데..
고소증세에 입맛도 별로 없는지라 다들 제사만 지내고 있다..

어머니는 티벳에 온 이후로 한번 먹었던 김치찌개 외에는 뭐만 들어가면..
뱉어내기 일수여서 이미 밥먹는건 포기하신 것 같다..

나도 고민하다..
모르겠다.. 그냥 오기가 생겨서.. 억지로 먹어버렸다.. -_-..
무슨맛인지도 모른다.. 그냥.. 어떻게든 먹고 힘을 내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그러고는 다들 내일을 기약하며 그냥 잠을 청해버렸다..
내일은 괜찮을까??

현재를 생각하는것 자체가 피곤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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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Photos by 이코다
with Samsung GX10 + d-xenon 18-55 or 55-200 or Pentax A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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