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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CODA/[Shooting-Photo]

봄맞이 봄바람 충전!! 뚜벅이 산책.. (pt1. 풍경..)

날씨도 좋고, 그 동안 너무 기숙사 및 연구실에만 콕 박혀 승렬이 왈 "축복받은 몸매"를 썩혀 온 듯 하여 바람도 쐬고 간만에 사진도 찍고 장도 볼 겸 이마트 까지 걸어 갈 생각을 해 버렸다.. 뭐 그렇다고 남이 축복받았다고 말하여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건 아니다.. ㅋㅋ

자전거를 탈 수도 있었지만 그럼 사진 찍기가 불편하고 또 그 기나긴 오르막길을 자전거 타고 올 생각을 하니 일찍부터 허벅지가 아려와서 안그래도 튼실한 허벅지를 위해 뚜벅이를 선택..

항상 통학버스를 타고 돌아오는 길이고, 자전거를 타고 엑스포 공원까지 간 적도 있지만 언제나 밤이었고 해서 가는 길은 참으로 새로웠다..

기숙사랑 자그마치 200미터 떨어져 있는데 10개월동안 존재 자체도 몰랐던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배농장도 있고.. (이거 배나무 맞나?? --a)

평소에도 사람구경하기 힘든데다 더군다나 주말의 대덕 연구단지..
특히 신탄진으로 가는 이 길은 사람을 보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난 머 그게 좋더라.. ㅋㅋ

출퇴근 시간 아니면 절대 막히지 않는 길이며..

우리의(?) 영재 송유근 군이 나보다도 20년이나 일찍 석사과정에 몸담고 있는 천문연구원도 있고..
(아 부러..)

역시나 사람 한명 마주치지 못한 길이며..

무슨.. 미케닉의 결정체 처럼 보이는 힘겨워 보이든 전봇대를 지나..

정말.. 나도 이렇게 살아야지.. 하는 집들..

특히 이런 통나무 집이 아버지의 꿈인데.. 언제 돈 벌어서 저런 집 짓고 행복하게 사나 싶다.. --a

그렇게 길가다가 만난 볼록거울!! 기념사진 한장 박아주고..

에트리에 출근하는 이 길 역시 평일엔 차들로 꽉 차지만 주말엔 한산하기 그지없다.

그리고 일광욕 중인 소방차와 잠시 담소를 나누고는..

꿈돌이 동산으로 향한다..
꿈돌이 동산의 기억은 93년도에 시작한다.. 할머니 할아버지와 막내고모 손 붙잡고 동생과 같이 왔던 그 시절..
지금도 어렴풋하게 기억은 나는데 그 시절에는 참 북적북적 하고 즐거웠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지금 만나는 엑스포 공원은.. 낡고 한산하며 사실.. 과학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그래도 입장료도 무료이고, 공연도 있으며..
(사실.. 보컬은.. 참.. 못들어 주겠더라만..
그래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들을 즐겁게 하는 사람들이 난 부럽다.. ^^)

우리의 꿈돌이는 언제나 우리를 반겨줄 듯이 웃고 있다..
(사실 웃는다고 하기엔 입이 없어 난 잘 모르겠다..)

그렇게 엑스포 타워 앞에서 잠시 쉬어주며..

오늘 고생 많은 다리도 한번 찍어주고..

그렇게 엑스포 다리를 건너는데 아쉽게도 보수공사 때문에 조만간 통행을 통제 한단다..
사실 조명이 들어온 엑스포 다리를 찍어보고 싶은데 작년 경제가 어려워진 이후로 에너지 절약 차워에서..
조명을 켜주지 않아 아쉬울 뿐이다.. 대전을 떠나기 전에 볼수 있으려나??....

94년 처음 엑스포 공원을 왔을때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이 길 위에서 사진을 찍었었드랬다..
이 길을 걸을 때마다 그때 그 시절이 아련하다..

엑스포 다리를 건너면 남문 광장이 나오는데 때마침 공군 참모총장 배 글라이더 대회를 열고 있었다..
겸사겸사 근처에서 연도 날리고..
연이며 글라이더며 언제 날려봤는지 이젠 기억도 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뭐 변한건 없더라.. --a

그리고 한가롭게 주말을 보내는 북적북적한 남문 광장의 사람들..

남문을 지나 정부청사를 넘어가면 이마트가 나온다..
정부청사가 난 대전에 있는지 몰랐다만 수많은 연구소며.. 대전이 결코 의미없는 도시는 아닌 것 같다..

그렇게 또 걷고 걸어..


이마트 앞에서 만난 의미심장한 문구..
Are You Single?
넌 머냐.. -_- 순간 움찔 한번 해주고..

이마트에서 이것저것 적어 온 것들을 사고는 오늘 일정을 끝..
사실 간만에 꽤 오래 걸었던지라 피곤하기도 했고 저녁에 스쿼시 친다고 뛰어다녔더니 지금 온몸이 쑤시고
두통이 몰려와 괴롭다만..
오랫만에 즐거웠던 하루였다..

아래는 다녀와서 뽑아본 내 동선..
자그마치 8.44키로라니.. 수고했다.. ^^